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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싸졌는데…꿈쩍 않는 일본 식품 가격

<앵커>

일본 엔화 값이 싸졌으니까 일본산 식품 가격도 내려가는 게 당연하겠죠. 그런데 장 보러 가보면 그런 데가 거의 없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의 수입식품 코너.

일본산 가공식품 할인 행사가 한창입니다.

카레와 스프 등 모두 93개 제품으로, 최대 20%까지 싸게 팝니다.

최근 엔화 가치가 떨어진 걸 반영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편의점 같은 일반 소매점의 해당 제품 가격은 엔저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매대에 붙은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편의점 점원 : (이거 얼마죠?) 3천 500원이요. 3천 500원.]

이유가 뭘까. 이번 대형마트 할인 품목 93가지 가운데 마트가 직수입하는 건 12가지 뿐.

나머지 81가지는 모두 수입업체들이 납품하는데, 이들은 다른 유통업체에는 가격을 깎아주지 않습니다.

[중소 납품업체 관계자 : 일단 납품 단가가 다 다릅니다. 적용되는 그게 있기 때문에…]

수입 납품 업체 중에는 농심이나 오뚜기 같은 대기업도 있지만, 이들조차도 할인 행사중인 대형 마트에만 싼값에 납품하고 쉬쉬하는 상황입니다.

[납품 대기업 관계자 : 우리가 마트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채널들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어디는 할인하고 어디는 할인 안하고 이러면 원성 크게 사게 되는 거죠.]

해당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다른 거래처에도 일본산 식료품 공급가를 낮추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럴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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