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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장가 온 '멸종 위기' 로랜드 고릴라

<앵커>

서울 대공원의 인기 스타 로랜드 고릴라, '고리나'가 시집갑니다. 상대는 영국에서 온 21살 연하 신랑입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속 야수로 묘사된 '로랜드 고릴라'.

2m 가까운 키에 몸무게도 300kg이나 나갑니다.

보기와 달리 채식을 즐기고 온순하지만 세계적으로 5만 마리밖에 안 남은 멸종 위기종입니다.

서울대 공원에도 암수 한 쌍이 있었지만 2년 전 수컷이 죽으면서 40살짜리 암컷 '고리나'만 홀로 남았습니다.

새로운 짝으로 지난해 말 19살짜리 수컷 고릴라 '우지지'가 영국 동물원에서 옮겨왔습니다.

처음엔 서로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고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 많은 새 신부가 21살 연하 어린 새신랑에게 호기심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0살인 새 신부 나이가 조금 많긴 하지만 2세 만들기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탁/담당사육사 :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되면 순위가 정해지는데 고리나의 성격이 조금 있다보니까 예상하기에 세 달정도 지나야 친해지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한결 가까워진 우지지와 고리나는 다음 달 결혼식을 올리고 2세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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