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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두렁 태우기, 병해충 방제 효과 낮아"

<앵커>

이맘 때 논두렁, 밭두렁 태운다고 병해충이 없어지는 게 아니고, 오히려 농사에 이로운 곤충들만 죽는다고 합니다. 또 자칫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만큼, 아예 태우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마른 들녘에 불을 붙이자 금세 불길이 번져나갑니다.

영농철을 앞두고 요즘 들녘에서는 이렇게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농민들이 많습니다.

[전성수/전북 김제시 금구면 : 3, 4월에 농사철을 맞이해서 병충해 예방차원에서 이렇게 쥐불을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병해충 방제에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농작물에 해를 주는 균은 주로 수로에 서식하고, 논·밭두렁에는 오히려 병해충을 잡아먹는 천적 곤충이 더 많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규근/김제시 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담당 : 논과 밭을 태우면 해충뿐 아니라 익충인 거미류가 많이 죽기 때문에 방제 효과는 높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이렇게 불씨가 산으로 날아가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발생한 임야 화재 서른 건 가운데 24건이 논·밭두렁을 태우다 발생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남원에서 밭두렁을 태우던 80대 부부가 연기에 질식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병해충 방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소중한 산림은 물론, 농촌지역 노인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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