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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미안" 수감자들 울린 '7번방의 선물'

<앵커>

죄를 지은 수감자들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가족이 보고 싶을 때라고 하죠. 한 구치소가 교정교화에 도움이  될까 해서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수감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수감자들 심정은 어땠을까요?

김종원 기자가 현장에 갔습니다.



<기자>

첫 번째 철문이 열리고 두 번째 철문에 다다르기 전.

[휴대폰, 담배, 라이터 다 이리 주세요.]

영화처럼 행여 수감자들 손에 담배라도 들어갈까, 철저한 몸수색을 받고서야 구치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겹겹이 철문 안쪽 운동장 풍경은 수감자들의 옷 색깔만 다를 뿐, 영화 '7번 방의 선물' 속 모습과 비슷합니다.

점심 준비로 분주한 바로 옆 식당.

영화 속 7번 방 수감자들이 축구공 만드는 작업을 했다면, 이곳 구치소 실제 7번 방 수감자들은 취사 노동을 합니다.

하지만 쉬는 시간 7번 방의 풍경은 영화와 실제가 똑같습니다.

[7번 방 수감자 : (쉬는 시간에 뭐하면서 지내세요?) 장기 두고요, 책도 보고.]

구치소 측이 특별히 준비한 영화 상영시간이 되자 수감자들이 강당으로 모여듭니다.

깜짝 이벤트에도 시큰둥한 재소자들.

[수감자 : (영화 재미있을 것 같으세요?) 글쎄요. (밖에서는 영화 자주 보셨어요?) 자주는 못 보고요.]

하지만 코믹한 교도소 장면에 하나, 둘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니, 교도소에 수감된 주인공이 딸을 오랜만에 만나는 장면에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수감자 아버지와 딸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영화가 끝났을 때, 더 이상 카메라를 의식하는 수감자는 없었습니다.

[실컷 울었네요.]

영화를 본 수감자들은 하나같이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놨습니다.

[물론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 들어왔지만, 밖에서 딸아이하고 많은 시간 못 보내고 그랬던 부분이 정말 미안하고. (많이 뉘우쳤어요.)]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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