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치안 부재' 이집트, 법치 대신 인민재판 횡행

<앵커>

요즘 이집트에서 치안 부재가 도를 넘어서면서 법치 대신 사적 린치가 극성입니다. 일종의 인민재판인 셈인데, 영상을 보면 무서울 정도입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집트 북부의 가르비야 지방.

어린이를 납치하려다 붙잡힌 두 남자를 성난 군중들이 거꾸로 매답니다.

주먹과 몽둥이의 무차별 폭력이 가해졌고, 결국 두 남자는 몰매에 숨졌습니다.

카이로의 한 도로변에서도 노상강도 용의자 두 명이 시민들에게 붙잡혔습니다.

[개처럼 끌고 가! 나쁜 놈들. 개처럼 끌고 가!]

경찰이 현장에 있었지만 시민들은 온 몸을 꽁꽁 묶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계속합니다.

치안 악화로 범죄는 더욱 늘고 시민들은 폭력으로 자기를 지키려는 악순환의 현장입니다.

한술 더 떠 이집트 검찰은 시민들에게 체포권을 주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치를 사실상 포기하는 발상입니다.

[하산/카이로 시민 : 공권력 대신 시민이 스스로 방어한다는 건 완전히 정글 같은 세상으로 되돌아가는 겁니다.]

혼란이 계속되자 군부가 다시 나서야 한다는 과거 회귀성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런 인민 재판의 확산은 법이 시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이집트 사회의 혼란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