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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 떨어지자 양돈농가 도산 위기

<앵커>

돼지고기 값도 폭락이 이어지면서 양돈농가들이 급기야 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겁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창의 한 돼지 농장.

텅 빈 돈사에 돼지는 한 마리도 없습니다.

6억 원이 넘는 빚더미에 시달리던 끝에 최근 파산 신청을 냈습니다.

키우던 돼지 1300마리는 빚 대신 헐값에 다 넘겼습니다.

이렇게 비워져 불이 꺼진 돈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사료 값을 빌릴 곳조차 없어 사육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전병열/한돈협회 거창지부장 : (농가가 사료비 못 내서) 사료가 안 들어오니까 더 버틸 수가 없었죠. 누구한테, 형제 간에도 이미 다 담보·보증을 섰고….]

이 돼지 농장은 1000마리 키우던 돈사에 남은 돼지가 고작 40마리입니다.

남은 돼지 다 팔면 당분간 폐업할 예정입니다.

돼지를 굶겨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자, 농장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농장 주인 : 처량하죠. 저희는 열심히 돼지를 키운 죄밖에 없는데. 빨리 농장을 정리했으면 하는 마음 밖에 없습니다.]

110kg 돼지 한 마리를 출하하고 22만 원을 받는 반면, 키우는데는 마리당 32만 원이 듭니다.

수급 조절에 실패하고 사료값마저 폭등하면서 키울수록 적자를 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신학기가 되면 돼지고기 수요 늘면서 가격 오를까 기대했지만,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요지부동입니다.

어미돼지 10% 자율 감축같은 정부 대책이 나왔지만, 당장 효과를 기대하긴 힘든 실정입니다.

한돈협회는 돼지고기 수입 중단과 함께 돼지 30만 두의 긴급 수매를 정부에 건의했지만, 정부 입장에선 선뜻 수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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