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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단계서 뻥튀기 되는 쇠고기 가격…대안은

<앵커>

요즘 쇠고깃 값 많이 내렸다고 하죠. 그런데 정작 마트에 가보면 어떻습니까?산

지에서는 농민들이 밑지고 소를 파는데,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싼 값 주고 사야 하는 현실, 이호건 기자가 그 실태와 대안을 긴급점검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우시장 개장 순간.

소들이 끌려나오고, 곧 흥정이 시작됩니다.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거세우의 경우 한 마리에 500여만 원.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소고기는 이후 최고 8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갑니다.

그 과정을 따라 가보겠습니다.

도착한 곳은 충북 음성의 공판장.

도축 과정을 거쳐 경매에 부쳐집니다.

여기서 도축비 12만 5천 원에 경매 수수료 10만 원, 뼈를 분리하는 발골비로 20만 원이 붙습니다.

이후에도 도·소매를 거치며 인건비, 운송비 등이 붙어, 최종 소매가격을 한 마리로 환산하면 1200만 원 정도가 됩니다.

긴 유통과정을 거치며 소 값이 두 배로 뛴 겁니다.

그렇다면 호주는 어떨까.

호주산 쇠고기 값은 국내산의 1/3 내지 1/4에 불과합니다.

사육과 도축, 가공을 같은 곳에서 총괄하다 보니 유통과정은 3단계뿐.

우리보다 6단계나 적어 당연히 중간 마진도 적습니다.

게다가 호주는 사료도 자체 조달해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소 사육 원가 자체가 우리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김기창/축산농민 : 2010년부터 올해까지 먹여가지고 4백만 원 적자더라고. 소 먹여서 마이너스 통장 안 만드는 사람이 없어요.]

대안은 없을까.

가격 인하를 위해선 유통단계를 줄이고 원가를 낮추는 게 필수.

현재 대형마트들은 축산농가에 사료비를 지원해주고 직거래하거나 물류창고에서 가공하는 방법 등으로 유통단계를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 대기업들은 소매까지 틀어쥐고 있는 만큼, 생산자 조합이나 공공기관이 대형마트와 같은 기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축산농가에 대한 사료 구입 자금 지원을 늘리고, 사료 원료의 무관세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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