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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150만 원" 배보다 배꼽 큰 프랜차이즈

<앵커>

프랜차이즈를 차린다고 다 고수익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300명에게 물었더니 월 평균 순이익이 464만 원이었습니다. 상위 30%가 한 달에 1천만 원 가까이 버는데 하위 30%는 90만 원도 못 법니다. 잘 되는 곳만 잘되는 겁니다.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는 박성만 씨, 일흔 넘은 나이에 조리부터 배달까지 혼자 합니다.

바쁜 저녁에만 아내의 도움을 받습니다.

박 씨의 한 달 매출은 400만 원 남짓, 닭과 무, 양념 등을 본사에서 받고 200만 원 정도 냅니다.

여기에 임대료, 소금, 콜라 등 부식비 합쳐 70만 원이 더 듭니다.

[박성만/치킨 체인점 운영 : 그러니까 부부 둘이 가져가는 게 150이나 될까.]

본사만 배 불리는 것 같아 일반 치킨집을 연 적도 있습니다.

[전화도 안 와. 그러기 때문에 돈 주고 마진이 적은 걸 알면서도 체인점을 하는거야.]

서울 황학동 주방 거리.

냉장고에 튀김기 등, 새 것 같은 중고 기계가 가득합니다.

최근엔 고가의 유럽산 커피머신이 매물로 부쩍 많이 나왔습니다.

[여영현/주방 기계 거래점 : 프랜차이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커피전문점. 너무 많다 보니까 생기는 곳이. 나눠먹기 식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좀 힘들죠.]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대부분 예상 매출액을 뻥튀기합니다.

예상 매출액을 전혀 모른 채 가게를 열었다는 곳도 40%나 됩니다.

[박원휴/프랜차이즈 정보 대표 : 최근에는 오히려 유명 브랜드에 의한 피해도 많아지고, 또 계약서 자체를 확실히 살피지 않아….]

전문가들은 가맹점주들에게 대부분 전가되는 프랜차이즈 판촉비를 현실화하고, 인테리어와 식자재 업체 선정을 가맹점 스스로에 맡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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