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80년 역사, 오디션의 원조 '아마추어 나이트'

<앵커>

실력만으로 겨루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요즘 큰 인기죠? 이런 가요 오디션의 원조로 불리는 무대는 8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데, 지금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박진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10살 꼬마의 탄탄한 고음처리에 놀라는 관객들.

이웃 아줌마와 동네총각 같은 참가자들이 놀라운 실력을 선보입니다.

다음 단계 진출자는 관객의 박수 소리로 정해집니다.

[진출자는 조슈아입니다!]

뉴욕 할렘가의 아폴로 극장.

잘하면 통과, 못하면 바로 탈락하는 아마추어 나이트의 올해 첫 본선무대입니다.

미국 내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34년 시작된 이 무대는, 극심한 가난 속에 노래로 희망을 찾으려는 흑인 가수들의 등용문이었습니다.

우리도 익숙한 전설적인 가수들이 이 무대를 거쳐 갔습니다.

[빌리 : 죠니 와커, 코미디언 심 왓슨, 레이 찰스, 그리고 스티비 원더네요.]

마이클 잭슨도 9살 때 이 무대에 섰고, 그가 숨졌을 때는 수천 추모 인파가 이곳으로 몰렸습니다.

공개 예선이 열리는 주말에는 새벽부터 몰려든 도전자들로 거리가 장사진을 이룹니다.

이 긴 줄 속에는 꼭 가수지망생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만의 메시지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사람들, 또 가난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랜 미국 경기불황의 그림자입니다.

[래리 : 우린 더 나은 삶을 원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전할 메시지가 있어요. (당신이 말하는 더 나은 삶은 뭡니까?) 살림살이 형편이 더 좋아지고 우리 애들은 학교에 다니는 거죠.]

반나절을 기다린 예선심사는 긴장의 연속.

합격자는 1백 명 중에 한 두 명, 대부분 쓸쓸히 짐을 쌉니다.

[됐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미국에서도 이미 오래 전 스타의 꿈은 거대자본과 결합한 대형 산업이 된 지 오래입니다.

80년째 계속되는 아마추어 나이트는 돈과 배경 없이도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오광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