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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급식 만족도' 최하위…외면 받는 이유는

<앵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지금 보시는 것처럼 급식 부문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성의가 없어서라고 생각하고 반면에 학교는 즉석식품에 길든 학생들 입맛 때문이라고 반박합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 고등학교 점심시간입니다.

학생들은 밥과 국, 고기반찬에만 손댈 뿐, 채소류는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학생 : 음식의 간, 밍밍하고요. 그제 나온 볶음밥 기억하십니까. 솔직히 좀 맛없죠. 싱겁죠.]

이러니 잔반통엔 버려진 음식들이 수북합니다.

학생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해, 될 수 있으면 덜 짜게 만드는데 학생들은 맛이 없다고 안 먹는 겁니다.

[강혜승/고등학교 학부모 급식 위원 : 저희도 급식 소위원회를 하면서 그 식단 같이 검토해요. 영양사님하고. 근데 야채류해서 무침이라든가 제철음식, 전통음식 이렇게 나온다 그러면 거의 잔반통으로 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친환경 식자재를 덜 쓰고 그만큼 절약된 비용으로 학생 입맛을 잡는 메뉴를 개발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급식 단가는 끼니당 4천 원 정도.

전문가 도움을 받아 식단을 구성해 봤습니다.

한쪽은 전통 한식에 가까운 친환경 식단.

다른 쪽은 일반 농산물을 쓰면서 남은 비용으로 튀김이나 면류를 추가한 식단입니다.

두 식단을 들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학생들에게 친환경 식단이 훨씬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지만, 선택은 반대입니다.

[장주빈/고등학교 1학년 : 한식에는 이런 튀김 같은 음식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이런 채소 종류보다는 튀김이나 이런 음식이 있는 게 더 좋아요.]

[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대표 : 아이들은 그동안 패스트푸드에 많이 친숙해 있지 않습니까. 어쨌든 맛에 있어서는 저염, 저당, 저지방을 지향하는 전통식단에 대해서 맛이없다 라는….]

학생들의 건강과 입맛을 함께 고려하는 정부와 학교의 노력.

동시에, 덜 짜고 채소가 많이 섞인 식단으로 유도하는 밥상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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