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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필'의 뒤늦은 고백…"나치 선전 도구였다"

<앵커>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비엔나 필하모니가 나치 정권에 부역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라데츠키 행진곡을 피날레로 하는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

출발부터 나치의 선전 도구로 기획된 것이었습니다.

빈의 활기찬 이미지를 통치에 활용하려고 나치가 당시 관영방송을 동원해 만들었습니다.

빈 필은 그 때 단원 123명 가운데 60명이 나치 당원이었다는 과거를 털어 놓았습니다.

유태계 단원 13명을 모두 쫓아냈고, 5명은 강제 수용소 등지에서 사망했다는 사실도 고백했습니다.

[프란츠 트륌피/역사학자 : (2차대전 패전 후에도) 나치 전력 단원들은 오케스트라를 떠날 필요가 없었습니다. 겨우 4~5명만 떠났습니다.]

빈의 나치 총독에게 명예 반지를 바쳤던 자료도 공개했습니다.

빈 필의 과거사 고백은 나치의 오스트리아 점령 75주년을 이틀 앞두고 나왔습니다.

[클레멘스 헬스베르크/빈 필 단장 : 원래는 내년에 인터넷에 올리려 했지만,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 이번에 공개하게 됐습니다.]

나치 정권과 유착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등 떠밀려 부끄러운 과거를 인정한 것입니다

독일의 과거사 반성이 가해자의 사과라면 빈 필의 과거사 고백은 권력를 쫓았던 내부 협력자들이 용서를 구하는 뒤늦은 반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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