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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앗아간 터전…피해 주민들 망연자실

<앵커>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진화됐습니다. 그렇지만 피해 주민들은 잿더미 속에서 망연자실, 눈물짓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포항 영일만.

바다는 쪽빛 그대로지만 산은 온통 잿빛입니다.

집들은 다 타버리고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20층 높이 아파트도 강풍을 타고 날아온 불씨에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불길이 살아나지 않을까, 군 장병들은 잔불 정리에 한창입니다.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들은 믿기지 않는 듯 잿더미로 변한 보금자리를 바라봅니다.

멀리서 집이 타는 것을 보면서도 발만 동동 구르던 농민.

키우던 닭들을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염경섭/산불 피해 주민 : 불이 여기까지 붙었는데, 여기다 넣고 산 채로 죽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선 밖으로 나와서 살 수 있는 것은 살려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열어줬죠.]

병아리 때부터 1년 넘게 애지중지 키워 온 토종닭 2천여 마리 가운데 절반 넘게 불에 타죽거나 불을 피해 도망갔습니다.

한 주민은 키우던 개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산불 피해 주민 : 우리 강아지가요, 자꾸 (문을) 박박 긁는 거예요. 강아지 때문에 나왔거든요.]

산림청은 산불 방지 특별대책 기간을 열흘 앞당겨 본격적인 산불예방책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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