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쓰나미 속 생존한 '기적의 소나무' 기구한 사연

<앵커>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쓰나미 속에서 살아 남았던 '기적의 소나무' 기억나시는지요. 희망의 상징이 됐던
이 소나무를 2년 만에 공개할 예정였는데 잘 안 됐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 밀어닥쳤던 거대한 쓰나미.

그 때 해안가 7만 그루의 소나무 중 단 한 그루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기적의 소나무'로 이름 붙여졌고 일본인들은 이를 복구의 희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그 뒤  이 소나무는 뿌리가 염분에 노출돼 썩는 바람에 결국 고목이 돼 버렸습니다.

일본 이와테 현은 '희망의 상징'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소나무 복원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뿌리를 잘라 나무 속을 방부 처리하고, 가지와 잎을 원래 모습대로 줄기에 붙여나갔습니다.

대지진 2주년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었습니다.

[스즈키/'기적의 소나무' 보존회장 : 희망의 나무가 계기가 돼서 (복구작업이) 가속화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왼쪽이 원래 소나무, 오른쪽이 복원한 건데요.

가지와 잎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며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한 겁니다.

이와테 현은 항의를 받아들였고 결국 '기적의 소나무' 공개는 보류됐습니다.

1만 8천여 명이 숨지고 아직 31만 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3.11 대지진의 악몽, 그 때의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되새겨주려는 듯 '기적의 소나무' 역시 더 힘겨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