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창 멋부리기에 관심이 많을 시기, 학생들의 교복은 갈수록 짧아지고 좁아지고 있는데요. 부모와 교사들 말리고 싶지만 제재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교복 치마인지, 미니스커트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이건 몇 cm 줄인 거예요?) 두 단 반이요. (두 단 반이 몇 cm 예요?) 10~15cm?]
[15cm~20cm 안 되게.]
학교 앞 수선 집은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먼저 치마 길이를 짧게 하고, 몸에 착 붙게 통도 줄입니다.
또, 치마가 넓게 펴지도록 한 주름까지 박아서 없앱니다.
남학생 역시 이른바 '스키니' 스타일이 대세입니다.
[조경술/교복 수선 경력 15년 : 교복 줄이는 것은 성적하고 아무 상관이 없어요. 하고 싶은 욕구대로 하다보니까 요즘에는 옛날 같이 부모님들이 많이 터치를 안 하시더라고요.]
복장 지도를 피하려고 긴 치마를 덧입는 '이중 치마'까지 등장했습니다.
[박경미/학부모 : 왕따, 뭐 그런 말도 있고 내 아이가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그냥 안타깝기는 해도 눈 딱 감고 줄여주기는 했는데 속이 많이 상해요.]
멋과 개성에 민감한 나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가 복장 자율과 규제 사이의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