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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유연근무제…활용 여성 근로자 13.4%

<앵커>

오늘(8일)이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결혼이나 아이 때문에 일터를 떠나는 여성이 아직도 많습니다.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 가도록 도입된 유연 근무제도,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입사 5년차 직장인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인 홍혜선 씨.

일주일에 닷새 근무하는 건 주 5일제 직장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틀은 재택근무, 나머지 사흘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단축 근무를 합니다.

정상근무때보다 월급이 20% 줄었지만, 일과 육아 모두 가능한 만큼 불만은 없습니다.

[홍혜선/유연근무제 활용 직장인 : 커리어도 끊기지 않으면서 또 아이들과 시간도 많이 보낼 수 있고 그런 장점이 있어서 선택을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근무 시간이나 장소를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 근무제 근로자는 13.4%에 불과합니다.

관리 비용을 이유로 제도 자체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도가 있다 해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박효진/출산 후 퇴사 : (출산) 3개월 후에 나와야 하는 건데 그렇게 할 거냐, 아니면 퇴사를 할 거냐 두 개 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게 안타깝고 슬프기도 하고.]

게다가 유연 근무제가 주로 비정규직의 시간제 근로에 편중돼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김영옥/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시간제 일자리 확산이 전반적으로 질 낮은 일자리의 확대를 가져오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고요.]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유연 근무제 도입 취지가 퇴색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오영춘,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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