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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고등학교 등교…세종시 '교육 대란'

<앵커>

교실이 부족해서 고등학교로 등교해 수업을 받는 초등학생들이 있습니다. 학생 수 예측이 잘못된데다 학교신설까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세종시 교육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덩치 큰 고등학생들 사이로 초등학교 2학년생들이 등교하고 있습니다.

[한솔초 2학년 : 교실이 없어서, 교장 선생님이  2학년은 고등학교에서 한다고 해가지고.]

[한솔초 2학년 : 2학년이 여기 고등학교 4층에 있어요.]

남의 교실에서 눈치 보며 수업받는 어린 자녀 지켜보는 부모님 마음, 편할 리가 없습니다.

[이혜정/한솔초 2학년 학부모 : 딸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 제일 걱정이 되죠.]

교실이 없어서 고등학교로 등교하는 세종시의 초등학생은 8개 학급, 226명이나 됩니다.

역시 교실이 부족한 세종시의 한솔 중학교 1학년 330여 명은 학교에서 3km 떨어진 임시 교실까지 가야 합니다 .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로 사용하는 교실 주변은 문방구 하나 없는 온통 황량한 공사판뿐입니다.

[김민아/한솔중 1학년 :  옆에 공사장이 있어서 다칠 것 같기도 하고, 험할 것 같아요.]

세종시 건설당시 예상한 초등학생 수는 세대당 0.17명, 하지만 실제로는 0.32명으로 예상보다 2배나 많아졌습니다.

당연히 교실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성/세종시교육청 과장 : 최첨단 시설을 갖춘 학교라고 홍보를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부모들이 아이들 가르치는 욕심에 의해서 많이 몰려온 것 같습니다.]

교육청은 뒤늦게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첫마을에 초등학교, 중학교 증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학교부지 땅값을 놓고 시교육청과 LH, 즉 한국토지주택공사측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학교 증설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내년까지도 교실대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부 가정은 세종시를 떠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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