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발생한 인사동 화재사건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닷새 전 덕수궁 농성천막에 불을 질렀던 남자였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건물 11채, 점포 23곳을 태운 인사동 화재.
52살 안 모 씨가 불을 질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폐허로 변한 인사동 화재현장입니다.
이 자리에 있던 식당 1층에서 술을 마신 안 씨는 2층 직원 탈의실에 불을 놓은 뒤 맞은편 고층 건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불길이 거세지자 놀란 안 씨는 화재 비상벨을 누른 뒤 사라졌습니다.
영원히 미궁으로 남을 뻔한 사건.
그런데 경찰이 닷새 전 덕수궁 농성 천막 방화 용의자로 안 씨를 붙잡으면서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안 씨의 휴대전화에 있던 인사동 화재 사진을 들고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안 모 씨/방화 피의자 : 우리 대한민국이 쓰레기 천국이 돼 있습니다. 깨끗이 청소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제 한 몸 희생 되더라도.]
경찰은 안 씨가 2004년 충동 장애 증세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으며 술을 마시면 방화 충동이 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안 씨는 인사동 방화와 덕수궁 농성 천막 방화 외에도 3건의 방화를 더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