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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했지만…" 장학금·대출도 '그림의 떡'

<앵커>

대학생들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정부는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 국가장학금은 1조 원을 추가로 투입했고 학자금 대출 금리도 1%p 낮췄습니다. 하지만 정작 혜택받아야 할 학생들이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상위 계층 대학생인 하 모 씨는 지난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지만 탈락했습니다.

주말엔 콜센터 상담원, 주중 이틀은 약국 보조로 일하면서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 모 씨/국가장학금 탈락 대학생 : 1학년 1학기 때는 성적 우수장학금도 받고 열심히 했는데, 돈도 벌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 되다 보니 힘들어졌죠.]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은 학교 성적 B 학점 이상.

지난해 국가장학금을 못 받은 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성적 때문이었습니다.

[안진걸/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 60만 명 가까운 대학생들이 아예 성적기준으로 배제되고 많은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고소득층을 위한 국가장학금에서 오히려 배제되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겐 대출 문턱도 낮지 않습니다.

대출을 받으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기초생활수급자인 신 모 씨는 홀어머니 병간호 때문에  12학점을 이수하지 못해 대출이 거부됐습니다.

[신 모 씨/학자금 대출 탈락 대학생 : 집안 사정이 어떠하든지 지금 상황은 필요 없다 성적에만 전념하란 식으로 학자금 대출해준다는 게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해요.]

기준 미달 학생에 대해선 대학이 심사해 장학금과 대출을 해주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모 씨/대학생 : 추천해서 학점 미달 돼도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있어요. 2년 정도 물어봤었는데 우리 학교는 계속 안 된다고.]

올해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재원은 모두 5조 5천억 원.

정작 절실한 대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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