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걸음마 단계' 의료 한류…국가 관리 시급

<앵커>

하지만 의료 한류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고무줄 늘어나듯이 제각각인 진료비부터 시작해서 체계를 갖춰야 할 게 많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는 대형 병원들의 모임인 한국국제의료협회의 내부 문건입니다.

국내 환자보다 평균 2~30% 높은 외국인 진료비를 절반가량 낮춰 16% 정도만 높게 받자는 내용입니다.

지금처럼 진료비의 30% 정도를 소개업체가 받는 관행은 외국인 환자 유치에 걸림돌로 분석한 겁니다.

[병원관계자 : 전체 진료비의 몇 퍼센트를 (소개업체 수수료로) 계약하기 때문에 소개업체 쪽에서는 병원비가 높을수록 더 수익을 많이 가져가죠.]

이 때문에 같은 병원에서 똑같은 수술을 받더라도 소개 업체에 따라 비용이 최고 2배 이상 차이 나기도 합니다.

고무줄 진료비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올 가/러시아인 : 100만 원이라고 이야기 듣고 왔는데 30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홍보 부족도 큰 문제입니다.

[체르노바 나탈리아/러시아인 : 한국에서는 속아서 더 비싸게 돈을 내고 진료를 받더라도 알 수가 없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 환자 진료로 연간 1조 5천억 원을 벌어들이는 싱가포르는 국가 차원에서 의료 관광을 주도합니다.

정부가 나서 국가 간에 협약을 맺고 외국인환자를 위해 까다로운 행정편의도 간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병원이 알아서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광준/세브란스병원 VIP검진센터 실장 : 개별 병원들이 가진 브랜드 이미지는 외국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서울대학병원이라든지 세브란스병원처럼 백업되는 것이 없는 병원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홍보를 하거나 모객을 하는 데 있어서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낮으니까.]

때문에 의료 선진국으로 알려진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활용한 의료관광통합체계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외국인 환자에게 믿음을 주려면 의료사고에 대비한 보상체계와 함께 표준화된 진료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주용진·정성화,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