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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풀 죽은 류현진 "공이 너무 미끄러워"

<앵커>

이 공이 국내 프로야구 공인구, 이 공은 메이저리그의 공인구입니다.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만져보면 확연히 다릅니다. 류현진 선수가 요즘 이 차이를 가장 크게 느끼겠죠?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항상 자신만만한 류현진이지만, 공 이야기만 나오면 풀이 죽습니다.

[류현진/LA 다저스 투수 : 공, 미끄러워요. 힘들어요.]

두 나라 야구공의 촉감이 다른 이유는 제작 과정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인구는 미국과 달리 표면이 끈적거리도록 액체를 바릅니다.

[정동환/(주)스카이라인 공장장 : 5년 전부터 오일에 첨가물을 조합해서 공급을 하니까 투수들이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공 표면의 실밥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공의 실밥이 표면에서 1mm 정도 솟아있는 반면, 미국 공의 실밥은 0.6mm에 불과합니다.

실밥을 손끝으로 채서 던지는 커브 같은 변화구 구사가 한국보다 어렵습니다.

류현진도 시범경기 첫 등판 때 커브를 던졌다가 회전이 덜 걸리면서 높게 몰려 3루타를 맞았습니다.

[성민규/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 미국 공은 실밥이 좀 더 크지만 퍼져있어요. 모여있지 않아요. 덜 타이트하게 맸다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실밥을 걸어봐도 걸리는 게 굉장히 덜 해요, 손에.]

우리와 비슷한 공을 쓰는 일본 투수들도 메이저리그에 진출 초반에 미끄러운 공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제구력 난조를 보이곤 했습니다.

낯선 환경, 낯선 상대 타자들 만큼이나 투수에게 불리한 야구공도 류현진이 극복해야 할 숙제입니다.

(영상취재 : 장준영·제 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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