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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잡으면 욕설·분노…'욱'하면 사고 2배

<앵커>

욱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해법을 찾는 연속 기획입니다. 운전하다 보면 평소 점잖으신 분들도 흥분하고
욕을 하기 일쑤입니다. 이른바 '운전 분노'입니다. 화는 사고를 부르죠.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옆 차선에서 불쑥 끼어드는 차량, 잘 가다가 갑자기 정지해 뒤따르던 차를 위협하는 차량.

운전자들을 분노하게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들입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조사결과 운전 분노를 유발하는 1위는 끼어들기와 급정거였고, 2위는 경적과 욕설, 3위는 도로 정체였습니다.

[배춘식/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 그 진로를 좀 방해했다고 앞에 그냥 들어오는 거예요. 마구잡이로. 아 기분이 나쁘죠. 엄청 나쁘지.]

운전 중 위협을 느끼게 되면,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

운전자 맥박은 80, 혈압은 127, 뇌파도 초록색으로 정상입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 접어들자, 맥박과 혈압이 변합니다.

다른 차량이 끼어들거나 급정거하는 순간, 맥박은 124, 혈압은 144로 치솟습니다.

뇌파도 초록색에서 흥분상태인 붉은색으로 바뀝니다.

[강준화/서울 잠실동, 실험참가자 : 끼어들기도 하고 차들이, 그래서 성격이 욱하는 성격들이 좀 나와서 운전하기가 좀 힘듭니다.]

운전자가 흥분한 상황에서 차를 몰면 사고위험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측정해봤습니다.

먼저, 도로운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노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자, 좌우로 움직이다가 중앙선을 넘고 급가속, 급정거하더니 결국, 충돌사고로 이어집니다.

도로교통공단이 운전자 140명을 대상으로 이런 시뮬레이션 조사를 한 결과, 분노상태에서 운전할 경우 평소보다 과속은 4배, 끼어들기는 3.6배 더 하고, 충돌사고는 2배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수철/박사,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정책실 : 운전분노가 높은 운전자들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일단 과속한다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고요. 급가속과 급감속을 통해서 속도 편차가 높아지게 되면 아무래도 사고위험성이 높아집니다.]

한해 발생하는 교통사고 22건만 건 가운데 70% 이상이 분노나 흥분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이준영/교수, 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머릿속의 화난 생각을 지우는 게 중요한데, 잠깐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것도 괜찮고요, 머리를 좌우로 빠르게 흔드는 것만으로도 (화난) 생각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고를 유발하는 도로 위 분노 유발자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근절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이승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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