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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단말기 상품 제각각…"볼 책이 없다"

<앵커>

이번엔 우리 상황보겠습니다. IT 강국 답게 금세라도 전자책이 종이책을 밀어낼 것처럼 보였지만, 아직도 전체 책 판매액 중에 전자책의 비중은 2%에 불과합니다.

책만큼은 종이로 읽고 싶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요즘 같은 IT 만능 시대에 10년 동안 점유율 2%에 그쳤다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겁니다.

유성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대형 서점이 최근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입니다.

202g, 작은 수첩 정도의 무게에 한 손으로 들기 좋은 크기지만 책은 최대 3천 권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면 한 달에 12권까지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는 유명 작가의 대하소설 41권을 단말기에 담아 특별 상품으로 내놨습니다.

전자책 서비스는 이렇게 다양해졌지만, 막상 책을 찾으려면 쉽지 않습니다.

[김주환/전자책 이용자 : 제가 원하는 책이 없는 게 제일 불편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책이 없으니까 가져다가 만들어서 스캔하거나.]

문제는 DRM, 즉 무단 복제를 방지하는 디지털 저작권 코드가 제각각이라는 데 있습니다.

서점이나 출판사마다 전자책에 심는 DRM이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책이라도 전자책 서비스가 되는 서점이 따로 있고, 단말기도 이용할 수 있는 서점, 안 되는 서점 따로 따로입니다.

불만이 잇따르자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년 전부터 호환기술 표준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가 다음 달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여러 서점에서 산 전자책을 한 단말기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영국/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 : 기존의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을 만드는 데 상당 비용을 썼을 겁니다. 그걸 포기하는 건 쉽지 않죠.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 기술 간의 상호 호환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 하고 보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음원 시장은 단계적으로 DRM을 없애면서 다양한 기기 개발 경쟁이 일어났습니다.

전자책 시장도 호환기술 표준화로 콘텐츠와 단말기 모두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곤·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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