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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형 슈퍼마켓 부산 상륙…골목상권 위협

<앵커>

일본의 위협이 독도뿐 아니라 우리 골목상권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일본 대형 슈퍼마켓이 부산·경남 지역에 상륙해 세를 불려 가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업체에 적용되는 골목 상권 보호 규제도 받지 않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의 한 대형 슈퍼마켓.

널찍한 매장에 식료품은 물론이고, 옷이나 가방, 자동차 용품까지 대형마트를 방불합니다.

[대형 슈퍼마켓 점원 : 연중무휴입니다, 저희는. 그냥 마트 개념이죠.]

부산의 또 다른 대형 슈퍼마켓.

지난해 생긴 이곳은 엄청나게 싼 가격을 자랑합니다.

이름과는 달리, 모두 일본계 유통업체들입니다.

부산·경남 지역에만 벌써 12곳.

2017년까지 22곳이 더 들어설 예정입니다.

일본계 유통업체들은 전통시장 근처에 아무 제한 없이 들어서고, 의무 휴업 대상도 아닙니다.

현행법상 매장 면적이 3천 제곱미터가 넘는 업체, 또는 그 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점포가 규제를 받는데, 이들은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 : 우리 법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고요. 마트가 됐든 뭐가 됐든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것이고요.]

하지만 이 업체들은 일본에선 이마트나 롯데마트처럼 100곳 이상의 대형마트를 운영하며 연 매출도 3조 원이 넘는 대기업들입니다.

[일본계 유통업체 관계자 : (담당자) 지금 합숙 가셔서. 일본 합숙 가셨거든요.]

규제를 교묘히 벗어난 일본계 업체들 확산에 주변 동네 슈퍼들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고,

[슈퍼 주인 : 안 팔리지. 아예 안 팔리지. 죽겠어요, 저것 때문에. 저런 것 제발 없어지면 좋겠어요.]

근처 전통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 : 사람이 하나도 없잖아요. 사람도 아예 내려오지 않고 요즘은 골목마다 마트가 다 있어서….]

일본계 유통업체들의 세 불리기에 영세 상인들이 고사하지 않도록 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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