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춘이 지나면서 봄꽃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해 바닷가에 자리한 수목원에선 희귀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은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은 풍년화.
잎이 나기도 전에 겨우내 품었던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습니다.
눈 속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운 설강화는 유럽에선 봄의 전령으로 통합니다.
열흘 뒤면 눈송이를 닮은 순백의 설강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영국의 진달래로 불리는 에리카도 앞다퉈 꽃잎을 내놓았습니다.
섣달에 꽃을 피운 납매는 은은한 향기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김희정/경기 군포 : 아, 예쁘다. 정말 달콤한 향기가 나요.]
짙은 꽃 향기 맡다 보면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조인영/서울 잠실 : 꽃이 피는 걸 보니까 좀 신기하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천리포 수목원은 공룡시대 나무인 '울레미 소나무'를 비롯해 1만 3천여 종의 희귀식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수진/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 천리포 수목원은 서해 난류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중부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보다 이르게 봄꽃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봄꽃의 향연은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집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