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층간소음 문제 '대화'로 해결한 아파트

<앵커>

살인까지 불러오는 층간소음 분쟁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아파트들이 있습니다. 윗집, 아랫집을 남의 집이 아니라 함께 사는 이웃집으로 바라보면, 문제가 풀리는 겁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하남시의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를 타면 층간소음 줄이자는 안내문부터 눈에 띕니다.

사흘에 한 번씩 안내방송도 나갑니다.

[권영섭/아파트 관리소장 : 층간소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 분쟁 발생시 가해자는 위층이 되기 때문에….]

지난해 9월엔 주민들 스스로 층간소음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정창연/입주자 대표회 회장 : 양쪽을 불러서 적극적으로 우리가 개입을 합니다. 심하면 우리가 명단을 공개하겠다, 전 주민한테. 이렇게까지.]

지난 5달 동안 주민들의 자율 조정이 실패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한 달에 많게는 20건씩 발생했던 층간소음 민원도 한 두 건으로 줄었습니다.

내 집만 생각하던 주민들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문수/아파트 주민 : 애들이 오게 되면 사전에 양해를 구해요. 혹시나 오늘 좀 퉁탕거릴지 모르겠다.]

법이 아니라 이웃간 대화로 풀어보자는 자발적인 노력들이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겁니다.

[유창복/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센터장 : 평소에 아는 집 아이가 내는 소리는 좀 적게 들린다고 합니다. 층간소음의 문제는 서로 평소 알고 지내고 관계가 있으면 그만큰 덜 심각하게 들린다는 얘기죠.]

좋은 건축자재 쓰고 엄한 처벌조항 만들기 전에 '좋은 이웃'을 만드는게 층간 소음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