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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44초 만에 감지…"전형적인 인공지진"

<앵커>

우리 측은 핵 실험 44초 만에 지진파를 감지했습니다. 지진 규모로 이번 핵실험 위력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핵실험 직후 동해안 관측소에서 감지된 지진파의 모습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간성 관측소에선 지진 발생 44초 만에, 기상청의 속초 관측소에선 49초 만에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각각 감지됐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북위 41도 28분, 동경 129도 6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난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곳입니다.

지진파 중 먼저 잡힌 P파의 진폭은 매우 큽니다.

반면 뒤따라 관측되는 S파는 진폭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인공지진의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용규/기상청 지진감시과 : 인공지진에서는 사방으로 미는 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P파가 크고 S파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이런 경우를 봐서 인공지진으로 추정하는 결론이 되겠습니다.]

지진파가 감지된 지 18분 뒤인 낮 12시 16분에는 간성과 양구, 철원에서 핵실험 때 발생한 음파도 감지됐습니다.

이번 인공지진의 규모는 4.9로, 2차 핵실험 때 규모 4.5보다 0.4가 크고 1차 핵실험 때의 3.9보다는 1이나 컸습니다.

지진 규모를 에너지로 환산하면 2차 핵실험 위력의 4배, 1차 핵실험보다는 위력이 32배나 큰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기상청은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3차 핵실험 장소는 2차 때보다 남서쪽으로 1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핵실험 당시 실험장인 함경도 길주군 전역이 짙은 구름에 뒤덮여 있어 위성탐지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취재 : 서정곤, 영상편집: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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