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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퇴직·긴 노후…위기의 '대한민국 50대'

<앵커>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한국 사회에선 세대별 특징이 아주 뚜렷합니다. 그 중에서 50대는 성장과 좌절을 온몸으로 겪어온 세대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자부하지만, 지금 뿌듯함보다 불안이 더 큰 건 왜일까요.

심우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소주잔을 부딛치는 네 사람.

한 동네에서 부대끼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양정민 56세/인쇄 회사 운영 : 차굴리지 담배 피지 술 마시지 여자친구 만나지 그러니까 아빠한테 용돈을 달라는 거야.]

[그니깐 아들은 평생 짐이라니까.]

자식 문제와 함께 노후 걱정은 빠지지 않는 술자리의 단골 주제입니다.

[이관희 54세/프리랜서 기자 : 요즘은 식당이 생기는 게 몇백 개고 망하는 게 몇백 개고 그러니까 시작하는 사람도 겁이 나서 못하는 거야.]

1955년에서 64년에 태어난 지금의 50대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로 통합니다.

고도 성장기를 겪었고, 민주화 과정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젊은 세대에게 50대는 어떻게 비칠까?

[저는 솔직히 50대 하면 낡은 생각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같습니다.]

[최지원 : 직장에서 좀 힘드셔도 가족들을 위해 항상 밝게 해주시는 모습이 생각나요.]

50대가 주는 가장 큰 이미지는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헌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와 자식 두 세대 사이에 '낀 세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현택수/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위로는 부모님을 부양하면서 생계비라든지 의료비를 걱정해야 하고, 또 밑으로는 자기 자녀의 결혼이나 취업을 고민해야 하는 그런 세대입니다.]

경제와 가족을 온 몸으로 짊어지고 온 한국의 50대, 이들도 이제 이른 퇴직과 긴 노후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이승환, 영상편집 :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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