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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삽 떴는데 '묵직'…젖은 눈 치우기 구슬땀

<앵커>

우리 집 앞에 쌓인 눈은 알아서 치우기. 오늘(4일) 실천하셨나요? 습설이라 더 힘드셨을 겁니다.

김종원 기자가 제설 작업현장에서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사무소에 온 마을 주민이 다 모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삽과 넉가래를 받아들고 제설작업에 함께 나섰습니다.

[(눈이 많이 무겁네요?) 눈이 다 젖어서 엄청 무거워요. (힘들지 않으세요?) 어깨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그래요.]

지금 들으셨다시피 이 눈이 전부 다 젖어 있어서 한 삽 푸면 무게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주민 분들이 나오셨는데 한 50미터 눈을 치웠는데 벌써 땀이 축축하게 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들어간 골목길도 눈 치우는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포크레인이 푸고 덤프트럭에 담은 눈이 벌써 한 가득.

기자도 삽으로 바꿔 들고 눈 푸기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힘든 제설작업은 군대 제대하고 한 15년 만에 처음해 보는데요.

퍼내고, 긁어내고, 치워도 치워도 끝없는 제설 작업.

눈이 이렇게 무거울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우영욱/서울 삼전동 주민 : (얼굴이 빨개지시고 약간 숨차신 것 같은데 뭣 때메 그러시는지?) 여기 치우느라 그랬죠. 좀 더 무거운 것 같아요. (땀 좀 나셨죠?) 네.]

눈을 가득 담은 15톤 덤프트럭이 떠납니다.

이것도 따라갔습니다.

이 곳이 밤새 온 눈들의 종착지, 유수지입니다.

아까 제설작업하던 골목길에서 거둔 눈을 이곳에 쌓아 놓는데요.

마직막인 줄 알고 와 봤더니 보시다시피 눈이 얼어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서 기다리는 차, 그리고 제 뒤로 더 심각해서 땅에 갇혀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차, 이 곳에서도 눈과의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습니다.  

[덤프트럭 기사 : (차가 왜 못 나와요?) 뒤에 웅덩이에 걸려서. (물이 많아서) 고인 물이 돼 버렸 어요.]

퍼 온 눈을 쏟아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권혁준/덤프트럭 기사 : (눈이 왜 이렇게 안 떨어져요?) 얼어가지고, 젖은 거랑 같이 있으니까 얼어서 안 떨어져요. (원래 이 정도면 다 떨어져야 되죠?) 다 쏟아져야죠.]

입춘 절기, 중부지역에 쏟아진 습설을 치우느라 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중장비 기사까지 구슬땀을 흘린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김경연, 영상편집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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