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설 선물 배송 폭주…택배업체 엇갈리는 명암

<앵커>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예상대로 택배 물량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 특수를 반가워만 할 수는 없는 게 민간 택배업계의 현실입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의 한 우체국 물류센터.

설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폭주합니다.

컨베어 벨트 위로는 전국에서 올라온 택배 물량들이 끊임없이 몰려듭니다.

이곳에선 택배를 지방으로 보내거나 지방에서 올라온 택배를 분류하는 작업이 밤새도록 계속되는데, 평소엔 다음 날 새벽 5시쯤이면 모두 끝나지만, 요즘은 물량이 많아 아침 10시가 넘어도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병옥/소포팀장 : 평소 (택배운송을) 14만 통씩 하는데 지금은 22만 통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백화점 물류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른 새벽 궂은 날씨에도 택배 화물차량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전용휴/택배 기사 : 말도 못해요. 그냥 말도 못하게 바빠요. 점심도 못 먹을 때가 많아요.]

턱없이 부족한 인력에 사무 직원들까지 함께 일하고, 택배수송에 콜밴 택시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박요찬/공항 콜밴택시 기사 : 설 구정 물류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나왔습니다. 하도 도와달라 그래서.]

하지만, 민간 택배업체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업체 간 경쟁 때문에 택배비가 지나치게 낮다 보니 지역 영업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택배 영업소 관계자 : (택배) 기사들이 그냥 잠수 타 버려요. 부지기수입니다. 전국 모든 택배회사마다 지역(영업소)이 망 가진 데는 다 존재합니다.]

과열 경쟁으로 영업망이 무너져 버린 민간 택배업체들.

설 명절 특수에도 오히려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태훈,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