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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 연극 한편으로 한·일의 벽 뛰어넘다

<앵커>

싸늘한 한·일 관계 속에 의미 있는 한·일 합작 연극이 개막했습니다. 배우 차승원 씨가 남사당패 꼭두쇠 역할을 맡아서 외줄타기도 선보이는가 하면, 일본의 톱스타들도 캐스팅돼 볼거리가 화려합니다.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의 수탈이 극심했던 100년 전 한국을 배경으로 한·일 양국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이 장장 3시간 반 동안 펼쳐집니다.

남사당패 꼭두쇠 역을 맡은 차승원 씨는 전통 줄타기를 안전장치 없이 해내며 생애 첫 연극무대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차승원/배우 : 뭔가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고요. 아까 줄타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연습 초반때는 계속 꿈에도 나왔어요. 태어나서 손에 꼽을 정도의 아주 공포스러운 경험이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일본의 톱스타 구사나기 쓰요시 씨는 꼭두쇠와 우정을 나누며 조선 백자와 문화를 사랑하는 일본 지식인 역입니다.

히로스에 료코, 가가와 데루유키, 김응수 씨 등 다른 출연진도 쟁쟁합니다.

재일교포 정의신 씨가 쓰고 연출한 이 연극은 지난해 일본에서 극찬을 받았고, 어제(30일) 개막한 서울 공연도 이미 표가 동났습니다.

[정의신/재일교포 연출가 : 일본을 나쁘게 표현한 부분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일본 관객들은 그런 부분도 진지하게 잘 받아들였습니다.]

[사유리/서울 공연 일본 관객 : 서로 먼 사이로 들리잖아요. 일본에서 보는 한국이나, 한국에서 보는 일본이나. 그걸 공부할 수 있었고….]

한·일 양국 배우들이 우정을 쌓고 한국어와 일본어 대사가 끊임없이 만나는 연극 한 편이 현실의 벽을 넘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공연예술의 힘을 잘 보여줍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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