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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냉장고 세균 충격…변기의 '만 배'

<앵커>

겨울에는 아무래도 여름보다 음식이 덜 상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음식을 오랫동안 냉장고에 쌓아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입니다.

검사를 해봤더니 채소 칸에는 변기보다도 10배에서 1만 배나 많은 세균이 살고 있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냉장고를 빼곡하게 채운 음식들.

뭐가 어딨는지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번 꺼내봤습니다.

꺼내고, 또 꺼내고, 다시 또 꺼내고.

어느새 거실 바닥을 가득 채웁니다.

[주부 : 엄청 많네요. 이렇게 많이 있을지 몰랐어요.]

빈 냉장고 바닥과 벽면엔 기름 떼와 얼룩이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관리가 안 된 냉장고가 얼마나 더러운지 휴대용 검사기를 통해 그 오염도를 측정해보겠습니다.

측정 결과, 2만 2천 RLU가 나옵니다.

주방 싱크대가 3천, 변기가 1천 300RLU 니까, 냉장고가 변기보다 17배나 더 더럽다는 얘기입니다.

연구 기관의 도움을 받아 가정집 10가구의 냉장고 채소 칸과 변기에서 각각 세균을 채취해 배양해봤습니다.

냉장고 채소 칸에 변기보다 평균 10배 많은 세균이 나왔습니다.

1만 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된 집도 있었습니다.

검출된 세균 가운데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이나 바실러스균 등 기회감염균도 확인됐습니다.

[김봉수/생물정보연구소 소장 : 일반적으로 기회감염균은 면역력이 약한 분들이나 노인이나 소아에게는 간혹가다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겨울철이라고 안심했다간 냉장고가 세균 배양기가 되는 꼴입니다.

[강현용/냉장고 청소업체 대표 : 음식물을 보통 60~70%만 채워놓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왜냐하면 음식물들이 신랄하게 보관될 수가 있고요.]

냉동실은 영하 15도, 냉장실은 5도 이하로 유지하고 두 달에 한 번꼴로 청소하는 게 식중독을 막는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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