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주기술 걸음마 뗐지만…갈길 먼 로켓 개발

<앵커>

나로호 발사,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나로호의 핵심은 140톤이나 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1단 로켓입니다. 이건 러시아가 만든 것입니다. 정부는 오는 2021년까지 우리 기술로만 만든 발사체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실용 위성을 약 700km 고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3단형 로켓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초라합니다. 아직 제대로 된 로켓 실험 시설조차 없습니다.

한국의 우주기술의 수준,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로호 발사는 성공했지만 우주개발 선진국과의 격차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큽니다.

러시아와 미국과는 50년 이상,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는 40년 이상 뒤졌습니다.

러시아와 미국은 1950년대 후반에, 일본과 중국도 1970년대 초 첫 우주 로켓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의 로켓 기술은 지난해 말 은하 3호발사에 성공한 북한보다도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우리는 아직은 개발 단계임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는 액체 로켓 엔진 기술로 봐서는 우리가 적어도 15년 이상은 뒤졌다.]

특히 안정적인 로켓 분리 기술과 로켓 방향을 제어하는 보조엔진 기술은 북한이 훨씬 앞서 있는 부문입니다.

정부는 오는 2021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를 쏘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한국형 발사체는 2단인 나로호와 달리 3단으로 구성됩니다.

액체엔진 4기를 묶어 300톤급 1단을 만들고, 2과 3단을 그 위에 얹는 겁니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가 늦어지면서 이미 준비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우크라이나처럼 선진 로켓 기술을 보유한 나라에서 기술을 일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박태학/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단장 : 우리가 필요한 해외기술협력은 한 20가지 정도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 10가지 정도를 우크라이나와 하고 있고….]

한정된 정부예산만으로 엄청난 예산과 기간이 필요한 로켓 개발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우주 개발 계획 단계부터 첨단 기술과 자본을 갖춘 민간 기업의 동참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