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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유혈사태에 사상자 속출…비상사태 선포

<앵커>

시민혁명 2주년을 맞은 이집트는 또다시 유혈사태로 얼룩져가고 있습니다. 격렬한 반정부 시위 속에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1천여 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해 2월 축구장 참사 관련자들에 대한 사형선고에 항의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빚어진 이집트 포트사이드.

그제(26일) 30여 명이 숨진 데 이어 어제는 사망자들의 장례식 과정에서 또다시 경찰과 군중들이 충돌했습니다.

총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흥분한 군중들과 경찰이 돌과 최루탄을 주고 받으며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포트사이드와 인접한 수에즈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서 여러 곳에 불을 질렀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도 시민혁명 발발 2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시작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나흘째 계속됐습니다.

유혈충돌이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에만 50명이 넘게 희생됐고, 부상자는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포트사이드와 수에즈, 이스마일랴 등 3개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발효했습니다.

[무르시/이집트 대통령 : 포트사이드와 수에즈, 이스마일랴에 오늘 밤부터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또 폭력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군에 민간인 범법자에 대한 체포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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