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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용차로에 불법 주차…끔찍한 교통체증

<앵커>

양심불량 운전자들의 행태를 근절할 방안을 찾는 기획보도, 오늘(25일) 그 세 번째 순서입니다. 불법주차된 차를, 탱크로 깔아 뭉개는 장면입니다. 외국의 캠페인성 화면인데, 보는 사람은 일단 속이 시원하죠.

아무리 단속해도 근절되지 않는 불법 주정차 문제, 임태우 기자가 해법을 찾아봅니다.



<기자>

온종일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는 서울 남대문로입니다.

화물차와 오토바이들이  버스 전용 차로를 통째로 점령했습니다.

이를 피하려는 버스와 승용차들이 네 차선 중 두 차선에 몰려 끔찍한 교통체증이 일어납니다.

[주차 단속원 : 버스 전용 차선인데 차가 이 안에 들어오면 절대 안 되 거든요? 오늘은 제가 단속했어요. 이해를 하시고….]

단속 효과는 잠시뿐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택시 이동하세요. 단속합니다.]

단속 차량을 타고 시장 외곽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새로 등장한 불법 주정차 차량은 40대가 넘습니다.

무인 단속 카메라로 해마다 수십만 건씩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행태는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명성/배달기사 : 오토바이가 여기 세워지는 게요. 하루 2, 30대가 세워져요. 그런데 주차 공간이 너무 좁아요. 오토바이를 저기에 못 세우고 할 수없이 여기에 세울 수밖에 없어요.]

남대문 시장만 해도 하루 40만 명이 찾는데 주차장은 394대 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서울시 방침은 주차장을 더 줄여, 수요 자체를 억제하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청계천은 왕복 12차선일 때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았지만, 4차선으로 좁아진 지금 오히려 교통이 원활해졌다는 겁니다.

[윤장호/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 불법 주차를 하고자 해도 할 만한 공간이 없어졌고 또 동시에 주변지역에 불법 주차를 유발하던 상업시설들도 외곽으로 이전해서 도로 다이어트의 효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을 없애자, 역설적인 이 방안을 둘러싼 논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세종로에 추진할 '주말 차 없는 거리 만들기'는 불법주차 해법과 직결되는 시험대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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