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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엔 한우, 팔 땐 수입육…못 믿을 직판장

<앵커>

요즘 동네마다 한우 직판장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가격도 싸서 소비자들에게 인기인데요. 한우라고 표시는 돼 있는데 과연 다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채희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한 한우직판장입니다.

600g에 1만 원 안팎으로 시중가의 절반에 팔고 있습니다.

진열대에는 한우라고 표기된 쇠고기들이 놓여 있습니다.

[(한우 불고기 주세요. 뭐뭐 있어요?) 지금은 다릿살 불고기 9천900원 짜리도 있고, 등심불고기 1만 5천 원 짜리도 있어요.]

한우 등심을 달라고 하자, 냉동고에서 고기를 꺼내 옵니다.

[(한우 맞죠?) 네.]         

대기하고 있던 농산물 품질관리원 단속반원에게 사 들고 온 쇠고기를 보여줬습니다.

[안동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팀장 : 이것도 수입산으로 의심이 됩니다. 가서 조사를 해보죠.]

단속반과 함께 다시 찾아갔습니다.

가짜 한우를 판 적이 절대 없다며 딱 잡아 땝니다.

[단속반 : 수입 소고기를 한우불고기로 판매한 사실이 없죠?]

[점원 : 예, 없어요.]

[단속반 : 없어요? 만약에 있으면 어떻게 할거에요?]

[점원 : 그럼 구속이죠. (교도소에) 들어가야죠.]

냉동고에 있던 쇠고기 덩어리를 꺼내서,

[단속반 : 이게 한우에요? 수입육이에요?]

[점원 : 수입육이니까 수입육 상자에 올려놨잖아요.]

조금 전에 사온 쇠고기와 이 수입 쇠고기를 대조하며 추궁하자 그제 서야 잘못을 시인합니다.

[단속반 : 그러면 인정하는 거죠?]

[점원 : 에휴… 예, 죄송합니다.]

냉동고 안에는 수입 냉동육 상자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조금 전 제가 한우로 속아서 산 소고기입니다.

하지만 냉장고 안을 살펴보니 이렇게 미국산 소고기만 가득합니다.

진열대엔 진짜 한우, 팔 때는 냉동고에서 꺼낸 수입육.

이런 위장 판매가 최근 늘고 만큼 진열대 쇠고기를 사는 게 그나마 가짜 한우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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