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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스케이트장 대기오염 알고도 '쉬쉬'

<앵커>

어제(14일) 대기오염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서면서 서울시가 시청 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고 해서 참 잘한 일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동안 늘 그랬던 게 아니었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주말에는 이용객이 5천 명까지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배기 가스를 뿜으며 수많은 차량이 오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스케이트장 주변 대기 오염이 자체 기준을 넘으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최근 나흘째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으면서 스케이트장 주변 대기도  기준치를 훨씬 넘었습니다.

S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지난 12일 오후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하기 시작해 밤 9시에는 자체 기준의 2배에 가까운 2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섰습니다.

이 정도 수치면 규정상 곧바로 운영을 중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케이트장은 오후 내내 문을 열다가 폐장 시간이 임박한 밤 9시반이 돼서야 슬그머니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그제와 어제도 주변 대기 상태는 평소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등도 대부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어제 오후 2시 반부터 1시간 동안만 잠깐 문을 닫았을 뿐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입니다.

현재 스케이트장 주변의 대기 질은 나쁘다고 표시돼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곳 스케이트장은 계속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워낙 인기가 높은 만큼 선뜻 문 닫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최한철/서울시 체육진흥팀장 : 접근이 쉬워서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곳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계속 운영하게 됐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는 오늘 오후 4시를 기해 스케이트장 운영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통합 대기환경지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관계로 금일 운영을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운영 중단 규정이 있는지 조차 몰랐던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김대준/충남 서산시 : 사전에 고지를 하고 양해를 구해야되겠죠 시에서….]

겨울철에도 미세먼지농도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수많은 시민이 찾는 스케이트장 관리에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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