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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종청사 유해물질 검출…국토부 '쉬쉬'

<앵커>

정부 세종청사의 실내 공기에서 새집 증후군을 부르는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국토부는 자체 검사를 해놓고도 한 달 가까이 쉬쉬해왔습니다.

심우섭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세종시 신청사.

건물 내부 곳곳이 여전히 공사 중이고 복도에선 화학물질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조병희/공무원노조 농림부지부장 : 좀 많이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본드 냄새 비슷한 거, 예민한 직원들은 눈이 따갑다거나….]

민원이 계속되자 국토부는 산하 기관인 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0일 일반 사무실을, 보름 뒤 장·차관실과 부속실장실을 추가로 검사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새집 증후군의 주요 물질인 총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환경부 권고치의 4배에서 6배까지 검출된 겁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결과는 물론 검사 사실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 관계자/지난 9일 : (검사 결과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주변이 엉망이고 아직 정리가 다 안 돼서 (공기질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요.]  

국토부가 취한 조치는 하루에 두 번, 15분씩 환기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세종청사 안내방송 : 오전 9시부터 9시15분, 오후 3시부터 3시 15분 시간대에 맞춰 창문을 개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국토부는 이후 공기청정기를 구매해 일반 사무실은 빼고 장·차관실과 부속실장실에만 설치했습니다.

[유철규/국토부 공무원노조위원장 :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하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지금 한 달 반동안 지나서 하는 것에 대해선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사흘 전 SBS는 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국토부와 좌우로 연결된 환경부, 농림부의 실내공기를 검사했습니다.

환경부 사무실은 기준치의 2.5배, 농림부 복도에선 5배 넘는 유기화합물이 검출됐습니다.

[이윤규/건설기술연구원 박사 : 새 단지, 새 아파트, 새 사무실에 들어가다 보니까 노출되는 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났고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입주 초기에 굉장히 높습니다.]

국토부는 SBS의 취재가 시작되자 한 달 전 검사 결과를 오늘(14일)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약 6천 명의 공무원들이 이곳 세종시 신청사로 내려왔습니다.

이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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