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의 한 기도원에서 불이나 4명이 숨졌습니다. 누전으로 화재가 났고 폭발까지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KBC 박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을 통해 시꺼먼 연기가 솟구칩니다.
지하 계단 입구에서도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14일) 오전 9시 45분쯤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3층 건물 지하 기도원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습니다.
[목격자 : 연기나서 보니까 불났다 싶었는데 보니까 갑자기 가스가 터져 버리더라고요, 건물에서….]
지하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현관문은 보시는 것처럼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불길은 건물 건너 편까지 덮쳐 비닐 포대를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불은 15여 분 만에 꺼졌지만, 기도원 안에서는 원장인 목사 53살 나 모 씨와 신도 65살 구 모 씨 부부, 64살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명은 주방에서 1명은 방에서 나머지 1명은 예배당에서 각각 숨져 있었습니다.
이들은 오늘 저녁 열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부터 기도원에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일단 전기 누전이나 실화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이 기도원 내부의 방음재 등을 태우면서 유증기가 발생했고, 이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차철환/광주 북부서 강력계장 : 방음벽 처리를 해 놓으면 상당히 연소가 잘 되는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거기서 연소가 되면서 유증기가 발생해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발화 지점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염필호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