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영화 한 편에 유명 배우 '우르르' 대세

<앵커>

영화 고를때 등장 배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영화 한 편에 스타급 배우가 '우르르' 한꺼번에 출연하는 우리 영화가 유난히 많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떼거리로 등장합니다.

[이정재 : 한두명 나오는 것보다 여럿이 있는 게 더 재밌긴 하죠 사실.]

[김수현 : 거의 어깨도 못 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전지현 : 밀리지 말아야겠다.]

적게는 4명부터 많게는 8~9명까지.

주연 배우 수만 보면 영화 2~3편을 합쳐놓은 규모입니다.

[안예경/서울 목동 : 배우 캐스팅이 누가 됐는지 듣기만 해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 들 것 같은.]

할리우드에서도 대규모 예산을 쓰는 액션과 스릴러 장르의 경우 이런 영화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창현/CJ 영화 홍보팀 : 여러 배우들이 나왔을 때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입체감 있게 표현할 수 있어서 더욱 폭넓은 관객을 흡수 할 수 있다는….]

영화제작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흥행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영화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주연 배우 한 둘로는 흥행을 보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영화 관객층이 과거 2,30대에서 4,50대 중장년까지 확산되면서 이들을 끌어들일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김도수/쇼박스 한국영화 투자팀 : 도둑들이 1천 300만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가 임달화-김해숙 선생님의 커플이 중장년층 관객들을 대거 흡수하지 않았나.]

유명 배우 여럿이 출연한다고 모두 흥행이 되는 건 아닙니다.

캐릭터 각각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선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은 필수이고, 각 연령대가 좋아하는 주연 배우와 이들의 에피소드를 고르게 배치해야 합니다.

[손예진/'타워' 주연배우 : 전에는 조명이 저만을 비추고 카메라 한 대로 어떻게 하면 예쁘게 나오고. (지금은) 공동작업, 서로의 배려, 호흡 이런 것들이 중요하고.]

A급 스타 단체출연은 대규모 예산 영화에서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관객들의 다양해진 요구를 반영해 올해도 계속 유행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