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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 10마리, 바다 얼음 뚫고 숨쉬기 '사투'

캐나다 정부, 숨쉬다 사라진 범고래 못 찾아

<앵커>

물 속에서 살고 있지만 바다 위로 올라와서 숨을 쉬어야 하는 고래는 만약에 바다가 얼어 붙으면 어떻게 될까요? 전 세계적인 혹한 때문에 실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캐나다 북동부의 허드슨 만.

대서양 앞바다까지 얼게 한 혹한 때문에 두꺼운 얼음판이 생겼고 그 사이로 뚫린 작은 구멍으로 범고래 10여마리가 번갈아 고개를 내밉니다.

포유동물인 고래가 숨을 쉬기 위해 바다 위로 몸을 올리는 것인데 몸동작이 몸시 힘겨워 보입니다.

바다가 얼어붙자 숨 쉴 곳을 찾아 이곳까지 오느라 탈진한 상태입니다.

[김현우 박사/국립수산과학원 고래 연구소 : 호흡하는 빈도가 매우 빠르거든요. 호흡 빈도가 빠르다는 것은 매우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고래가 숨쉴 수 있게 쇄빙선을 부르자', '헬기를 띄워서 구조하자',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 사이 고래들이 사라졌습니다

밤사이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바람이 불어 얼음덩어리가 밀렸기 때문에 그 틈으로 빠져 나갔을 거라는 희망 섞인 탈출설도 나왔습니다

고래는 수면으로 올라와 한 번 숨쉬면 1km를 이동하는데 얼음이 없는 곳까지 이동하려면 20km를 더 가야 했습니다.

[구멍이 뚫리지 않은 다른 얼음이 언 수면 밑으로 내려가서 숨을 쉬지 못하고 폐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 범고래를 찾기 위해 비행기를 띄워 24시간 동안이나 애타게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그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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