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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거제도 멸치떼 기절…진풍경 연출

<앵커>

멸치가 기절을 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워낙 춥다보니까 이런 일이 또 있군요.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의 한 해안가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주민들이 무언가를 주워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해안가에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멸치 떼가 깔려 있습니다.

[아 많다 많아. 쫙 깔려 버렸네.]

죽은 것도 있지만 산채로 기절한 멸치가 대부분입니다.

물이 빠지면 이 뜰채로 바닥에 깔린 싱싱한 멸치를 건져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30분도 되지 않아 바구니 한 가득 멸치가 쌓입니다.

최근 들어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부터 오전 내내 이런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명희/거제시 송진마을 : 젓갈도 담고 또 건조기에 말려서 멸치 다시도 하고 시래기에 넣어서 국을 하면 맛있어요.]

기절하거나 죽은 멸치떼가 해안가로 떠밀려 온 것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김종철/거제시 송진마을 : 내 나이 70이 넘었는데 처음이야 처음.]

멸치를 먹이로 삼는 갈매기떼도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최근 이상 한파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최광호/박사, 국립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 : 멸치가 해안으로 올라오는 현상은 여름철 동해안에서는 종종 나타나지만 겨울철 남해안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고등어 같은 천적에 쫓겨 멸치떼가 해안가 근처까지 내몰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뒤 최근 들어 급격히 낮아진 수온에 적응하지 못해 기절해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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