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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로 된 샤워부스가 '와장창'…잇단 파손

<앵커>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금이가고 산산조각 깨져버립니다. 강화유리로 된 샤워부스장, 일반유리보다 단단할 것 같지만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호건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화유리로 된 샤워부스가 거미줄처럼 금가 박살 나기 직전입니다.

샤워하던 여자아이는 수건을 뒤집어 쓴 채 구석에 웅크립니다.

[머리 저쪽으로 해! 뒤집어써!]

결국 산산조각난 유리, 당시 유리엔 아무런 충격이 없었습니다.

[곽현중/피해아동 아버지 : 쏟아져 내리면 안 되니까 시트지로 살살 붙였는데, 와창창 쏟아져 내리더라고요. 손잡이도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고.  피가 좀 보이길래 유리를 걷어내고 소독하고 집에서 치료를 했습니다.]

이런 파손사고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59건이 신고돼 이 중 40%, 24건에서 사람이 다쳤습니다.

특히 절반은 아무런 충격 없이 깨졌습니다.

원인은 뭘까?

충북 음성의 한 유리 공장.

샤워부스용 강화 유리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700도의 열을 가한 뒤 급속 냉각시켜 일반 유리에 비해 강도가 3배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열처리 냉각 과정에서 유리에 함유된 황화니켈 입자 부피가 팽창하면서 균열이 생기는 겁니다.

게다가 강화유리는 파손될 때 다른 유리보다 더 위험합니다.

강화유리와 일반 유리 2장을 겹친 접합유리에 충격을 줬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내구도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접합유리는 깨져도 금만 갈 뿐 파편이 튀지 않지만, 강화유리는 박살이 나 사방으로 파편이 튑니다.

[전진향/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접합유리는 깨지더라도 유리 사이 필름이 있어 유리가 변형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상당히 안전하다고 볼 수 있죠.]

소비자원은 강화유리보다는 접합유리를 사용하고, 샤워부스에 강화유리를 설치할 경우엔 필름을 부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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