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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월 1000만 원인데…교실은 냉골 왜?

<앵커>

학교가 난방비 걱정에 빠졌습니다. 난방비는 한달에 최고 1000만 원씩 나오지만 교실은 여전히 냉골입니다. 비싼 난방비에 부실한 시설까지,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김경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 모두 중무장한 채 떨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두꺼운 외투도 모자라 모자나 담요까지 둘렀지만 손이 곱아 제대로 수업 받을 수없을 정도입니다.

[김수연/고등학교 1학년 : 수업을 하는데요, 손가락이 얼어서 글씨가 안 써지고요. 콧물 나오고 진짜 추워요.]

교실의 실내온도는 11도. 

권장 실내온도 18도를 한참 밑돕니다. 

하지만 난방기는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승연/고등학교 2학년 : 히터가 나와서 상체쪽은 따뜻한데 다리나 발이 시려서 담요를 쓰고 있어요.]

난방을 틀어도 왜 이렇게 추운지, 열화상 카메라로 교실을 촬영해봤습니다.

온풍기가 있는 쪽만 20도 이상으로 나타날 뿐, 바닥이나 창문쪽 벽은 5~6도에 불과합니다. 

[하성호/노원구청 에너지관리팀장 : 대류현상으로 인해서 상부와 아래 바닥의 온도차가 심하고 건물 특성상 외부로 열손실이 많이 나는 걸로 측정됐습니다.]

교사가 워낙 노후하다 보니 단열이 제대로 안 되는 겁니다.

그렇다보니 별 난방효과도 없이 월 난방비만 1000만 원 넘게 나오고 있습니다.

[권세용/○○고교 행정실장 : 가스비용이 전기요금에 비해서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난방비용이 이렇게 1000만원 정도 나오니까 그 부분에서 학교 운영상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전기로 난방하는 학교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교육용 전기요금이 해마다 두 차례씩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종순/○○중학교 행정실장 : 지난달 940만 원 정도 (나왔어요.) 보통 한 달에 400~450만 원 정도 전기요금이 나왔는데 2배 이상 나온 것이죠.]

전기 난방기를 사용하는 곳이 전체 학교의 70%를 넘다보니 교육용 전기료 인하 요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동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교육용 전기료는 학생 교육을 위한 공공재적 성격이 강합니다. 전기료를 낮추고 단열재, 단열창을 만들기 위한 교육예산의 시급한 확충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올해 복지예산에 밀려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은 60% 넘게 깎인 상태입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 모두 난방비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박고 있어서 올겨울 학교들의 걱정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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