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추운 날씨에 총상까지…야생동물 수난시대

<앵커>

혹한 속에 야생동물도 살길이 막막합니다. 여기에 밀렵이 성행하면서 동물들이 부상을 당한 채 탈진해 죽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말똥가리입니다.

총상을 입어 오른쪽 날개가 부러졌습니다.

수술받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회복이 안돼 날개를 펼치지 못합니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1마리도 지난 2일 서산 천수만 간척지에서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폐사했습니다.

[김영준/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관 : 우측다리에 총알이 박혀 있는 게 확인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서산 인근에서도 여전히 밀렵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멸종위기종 2급인 살쾡이는 두 달 전 서산에서 덫에 걸린 채 발견됐습니다.

상처가 심해 오른쪽 앞 다리를 절단했고 결국 불구가 됐습니다.

폭설에 이은 혹한으로 먹이를 찾지 못한 소쩍새는 탈진한 상태에서 구조됐습니다.

철새들의 쉼터인 이곳 간월호도 계속된 한파에 꽁꽁 얼어 먹이를 구할 수 조차 없습니다.

고니와 오리떼는 얼음 위를 오가며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밀렵꾼들로부터 희귀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감시초소까지 세웠지만, 심야 밀렵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충남지역에서만 해마다 700마리 가까운 야생동물이 총상이나 탈진, 약물중독 상태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김신환/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의장 : 예산군에서 지금 수렵이 풀려서 사람들이 엽총을 소지하고 수렵장으로 이동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나 생각이 되고 있고요.]

매서운 한파와 폭설 그리고 밀렵까지, 야생동물들은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