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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는 임대료 공짜" 빌딩 주인의 속사정

<앵커>

부산 근처에 있는 신도시의 빌딩 주인이 산부인과 병원이 들어오면 공간을 공짜로 임대해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우리나라 산부인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제안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정관 신도시의 한 신축빌딩에 대형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산부인과를 개업하면 2년 동안 무상 임대해 준다는 내용입니다.

전체 5층 가운데 2, 3층으로 총 1586제곱미터, 480평 규모입니다.

정상적인 임대료는 보증금 2억 5000만 원에 월세 1500만 원입니다.

2년간 무상임대에 따른 개원 병원의 경제적 혜택은 무려 5억 원이 넘습니다.

건물 4, 5층에는 산후조리원이 이미 입주했지만 정작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없어 파격적인 제안을 하게 된 겁니다.

[백선현/상가 관리책임자 : 이 건물은 신생아와 영·유아를 위한 테마형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핵심시설인 산부인과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인구가 3만 4000명에 육박하는 정관 신도시에 아직 산부인과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임신부나 여성환자들은 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시내 산부인과로 가야 합니다.

출산일이 가까운 산모와 가족들은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경 산모/부산시 정관면 용수리 : 진통이 오면 119를 부르고 아니면 다른 분에게 요청하고 콜택시 전화번호까지 적어놓는 그런 상황이 계속 있었거든요.]

출산 연령인구 감소와 출산에 따른 위험 부담 등으로 최근 분만 전문병원 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특히 국내 제2의 대도시인 부산의 분만 병원도 20여 곳뿐입니다.
 
농촌지역에서 산부인과가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 전이고 이제는 대도시조차도 분만 병원이 점점 귀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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