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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밀기 귀찮아' 뒤늦게 황당한 주차

빈 공간 찾아 밤낮 '끙끙'…한파 속 주차 전쟁

<앵커>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 폭설에 한파까지 겹친 요즘 주차 때문에 고생 많으실 겁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라지만 이웃끼리의 배려심이 더욱 아쉽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

퇴근 후 귀가하는 승용차 운전자가 주차 공간이 있는데도 그대로 평행 주차를 합니다.

뒤이은 차주도 역시 평행 주차를 선택합니다.

늦게 온 운전자는 애를 먹습니다.

뒤에서 밀어도 안 되고 앞에서 밀어도 안 되고, 힘겹게 다른 차를 밀고 나서야 겨우 차를 댈 수 있습니다.

손으로 밀기가 귀찮았을까 한 얌체 운전자는 아예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자기 차로 다른 차를 밀어낸 뒤 주차합니다.

[아파트 주민 : 조금 (주차 공간) 안에다 세워주셨으면 좋겠는데 일찍 나가기 위해서 차를 밖에다가 먼저 세워요. (눈이 오면 차가 손으로) 밀리지 않으니까 더 안쪽에 안 세우고 바깥쪽에 세우게 되는 거죠.]

밤사이 벌어진 주차전쟁은 아침 출근 시간이 되면 차를 빼내기 위한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주민이 차를 미는 데 안간힘을 씁니다.

차 한 대를 빼내기 위해 밀어야 할 차가 한 둘이 아닙니다.

두 명으론 안 돼 한 명 더 불러왔지만 차는 꿈쩍하지 않자, 삽까지 들고 옵니다.

쌓인 눈이 얼어 턱이 생긴데다 발에 조금만 힘을 줘도 미끄러지기 때문에 차를 밀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폭설에 한파까지 더해 매일 밤낮으로 차를 밀어야 하는 경비원들은 미끄럼을 막아주는 아이젠을 차고 생활합니다.

[신옥렬/아파트 경비원 : 지하주차장이 없으니까 차들이 빽빽하게 다 대 있어요. 공간이 없으니까 더 못 밀어요. (눈이) 언 걸 깨려고 하는데 얼어버렸으니까 깨기가 힘들죠. 삽도 막 부러져 버리고.]

지하 차고가 있으면 이런 고충을 덜 수 있지만, 지하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 40만 가구 주민은 매일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신소영·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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