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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새해 첫 조업, 다시 한번 '만선의 꿈'

<앵커>

새해에 세운 계획들 오늘(2일)도 잘 지키고 계시겠죠. 새해 첫 조업에 나선 어민들은 어떤 계획, 그리고 소망을 끌어 올렸을까요?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5시, 짙은 어둠을 가르며 30분을 달려 도착한 어장.

사흘 전 쳐놓았던 그물을 크레인에 묶어 서서히 들어 올립니다.

부푼 기대 속에 끌어올린 그물에는 물고기들이 펄떡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에는 못 미칩니다.

만선의 기억은 오래전 일입니다.

[박경복/어민 : 엄청 줄었는데 지금은 뭐라고 얘기를 못 하겠네… (옛날에 많을 때는 어느 정도였어요?) 그물을 제대로 못 들었어요. 손으로 못 끌어 올렸다고….]

4번 그물질 끝에 잡은 물고기는 100kg 정도 물고기 자체가 줄어든데다 값도 크게 오르지 않은 반면 면세유 값은 갈수록 오르는 실정입니다.

[김주만/어민 : 말로만 면세유지, 이십몇만 원씩 일반기름과 차이가 별로 안 난다고요. 면세유도 많이 내려주고 그래야지 고기도 안 나는데다가 기름값은 비싸고 선원들 다 먹고 살기 힘들죠.]

어선들이 하나 둘 돌아오면서 항구는 활기를 되찾습니다.

풍요로운 만선의 기억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지만 어민들에게 바다는 결코 떠날 수 없는, 그래서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삶의 터전입니다.

[이태용/영광호 선장 : 우리 선원들 안전조업하고, 또 고기도 많이 잡히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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