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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독감 비상…지난해 2천 명 사망

<앵커>

기록적인 한파가 몰려 오면서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열흘 동안 병원 온 환자 1천 명 가운데 독감 의심환자가 2.8명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수치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독감 주의 기준으로 보면 이건 위험 수준입니다. 독감은 가볍게 볼 병이 아닙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부터 기침과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3살배기 민우 군.

어린이집에 다니는 형으로부터 독감이 전염돼 결국 폐렴 진단을 받았고, 지금은 3형제 모두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이근순/민우 군 할머니 : 처음에는 단순히 목이 아픈 편도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동네 병원에 갔는데 차도가 없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거예요, 열이. 막 40도까지 계속 오르더라고요.]

독감에 걸린 임신부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약을 복용하지 않고 버티다가 증상이 악화되기 일쑤입니다.

[이은영/임신 4개월 : 일단 아기가 괜찮을지, 밖에 나가도 될지 그런 게 제일 먼저 걱정되고요.]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자 보건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독감은 초기 증세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소아, 만성질환자의 경우 독감이 합병증을 유발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집계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독감으로 약 2천 명이 숨졌고, 지난 가을 이후에만도 48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독감 사망자는 한해 50만 명을 넘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65세 이상 노인이지만 그 다음은 임신부입니다.

미국에서 독감이 대유행 했던 2009년 독감 사망자의 20%가 임신부였습니다.

[김경원/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소아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에 있어서는 감염 상태를 일으켜서 면역체계를 변화시키게 되면 세균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하게는 폐렴이나 폐혈증을 일으켜서 생명을 위험하게 하는….]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독감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만큼 사람 많은 곳에 외출하는 것을 피하고 뜨거운 물에 깨끗히 자주 손을 씻는 다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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