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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천사' 또 나타나…13년간 3억 기부

<앵커>

전주시 노송동에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성금을 내는 얼굴없는 천사 아시죠. 오늘(27일) 또 5000만 원을 놓고 사라졌습니다. 지난 13년 동안 낸 성금이 3억 원에 이릅니다.

JTV 김 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1시 53분쯤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60대로 보이는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강재원/전주시 노송동 행정민원 담당 : "얼굴없는 천사 비석 옆을 봐주세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말씀하시고 전화를 바로 끊었습니다. 나이는 60대로 추정되는 남자 목소리였습니다.]

주민센터 바로 옆에 놓인 상자 안에는 5만 원권 지폐와 동전이 가득 찬 돼지 저금통이 있었습니다.

모두 합하면 5030만 원의 큰 돈입니다.

지난 2000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쌓인 성금은 2억 9775만 원으로 3억 원에 가깝습니다.

[황봉녀/전주시 노송동 : 대단하지, 얼마나 좋아. 우리는 남한테 100원 짜리도 안 주잖아. 그런데 그렇게 많이 내놓으니까 얼마나 좋아요. 동네에….]

천사의 성금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데 사용됩니다.

13년째 계속된 선행은 마을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주민들은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해 불우이웃을 돕는 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노송동 주민센터 바로 옆에 천사를 기리는 비를 세웠고 주민센터에서 한옥마을을 잇는 2km 구간을 천사의 길로 지정했습니다.

이름과 얼굴도 드러내지 않고 13년째 이어진 천사의 온정이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승영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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