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가 추웠다 풀렸다 하면서 황태 말리기엔 더없이 좋은 계절이 됐습니다. 올 겨울 3만 마리의 명태가 황태로 거듭나는 강원도 인제로 가보겠습니다.
G1 강원민방에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눈덮인 인제 산골마을.
칼바람이 부는 매서운 추위에도 명태를 내거는 주민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어느새 드넓은 덕장엔 꽁꽁 언 명태가 빼곡히 내걸렸습니다.
이렇게 덕장에 내걸린 명태는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별미인 노란 황태로 거듭나게 됩니다.
인제 용대리는 국내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황태주산지입니다.
일교차가 큰 데다, 잦은 폭설과 설악산의 골바람까지 불어, 황태 생산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정흥근/인제군 용대리 :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기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최상의 황태가 생산되고 전국적으로 가장 명소가 된 지역입니다.]
올 겨울 모두 3천만 마리의 명태가 내걸려 내년 봄 황태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엔 어려움도 많습니다.
중국산 마른 명태의 수입량이 지난해 5천여 톤까지 증가한데다, 생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흥수/상인 : 일반 시중에 유통되는 양이 중국산이 많이 들어오니까. 그것만큼 우리 나라 황태가 적게 나간다고 보면 된다.]
인제군은 용대리 황태마을을 황태 특구로 지정하는 한편, 생산지 허위표시 업체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입니다.